차상위자산형성지원사업 후기
오늘도 땀 흘리며 일하는 저소득 근로자들은 한 달이 지나면 통장에 남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.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, 이른바 ‘워킹 푸어(working poor)’의 현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, "복지 혜택은 정말 힘들게 살아야 받을 수 있는 것"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정부의 다양한 자립 지원 정책을 놓치고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.
이러한 분들을 위해 정부는 ‘단기 현금 지원’뿐 아니라 ‘중장기 자산 축적’을 돕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차상위 자산형성지원사업입니다. 이 제도는 저소득 근로자 또는 자활참여자에게 일정 기간 동안 적금을 납입하면 정부가 추가로 돈을 얹어주는 방식으로, 실질적인 자산 형성과 자립 기반 마련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.
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제도를 ‘근로장려금’과 혼동하거나,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아예 신청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 실제로 두 제도는 비슷해 보이지만 목적, 지원 방식, 수령 시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.
이번 글에서는 필자가 직접 참여한 차상위자산형성지원사업 후기와 함께, 근로장려금과의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. 두 제도를 정확히 이해한다면, 저소득 근로자 스스로의 자립을 위한 계획을 보다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.
차상위자산형성지원사업이란? (내일키움통장, 청년내일저축계좌 등)
차상위자산형성지원사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.
이 사업은 일하는 저소득층이 정부의 매칭 지원을 통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입니다.
① 내일키움통장
- 대상: 자활근로사업에 참여 중인 사람
- 내용: 매달 일정 금액(예: 10만 원)을 적립하면, 정부가 근로소득장려금 및 자립역량강화금 등을 더해줌
- 최종 수령금: 약 1,500만 원 이상도 가능
- 조건: 자활근로 참여 3년 이상 + 자립계획 이행 시
② 청년내일저축계좌 (2023년부터 통합 운영)
- 대상: 19~34세 이하, 근로 중이며 연 소득 2,400만 원 이하인 청년
- 내용: 월 10만 원씩 3년간 저축 시 정부가 최대 30만 원까지 매칭
- 최종 수령금: 약 1,440만 원 (자기 저축 360만 원 + 정부 지원 1,080만 원)
- 조건: 근로 유지 + 교육 이수 + 사용계획서 작성
③ 희망저축계좌 (Ⅰ형/Ⅱ형)
- 대상: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
- 내용: 근로·사업소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매달 저축 시 국가가 1:1 또는 그 이상으로 매칭
- 최종 수령금: 약 1,200만 원 내외 (유형에 따라 다름)
- 조건: 가입 기간 중 소득 조건 유지, 탈수급 또는 자립계획 이행 등
이처럼 차상위자산형성지원사업은 단순한 생계비 지원이 아닌, 3년 후 자산을 모아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제도입니다.
차상위자산형성지원사업 실제 참여 후기
필자는 2021년, 청년내일저축계좌에 참여했습니다. 당시 연 소득은 약 2,100만 원 수준이었고,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. 월세, 교통비, 식비로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주민센터에서 해당 제도를 소개받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.
첫 번째 느낀 점은 ‘꾸준함이 핵심’이라는 사실입니다. 매달 10만 원씩 3년 동안 저축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. 특히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길 때는 중도해지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. 하지만 정부 매칭액이 3배 이상 붙는다는 점에서 ‘절대 포기하면 안 되겠다’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둘째, 정기적인 교육과 상담이 자립 마인드를 키워줬습니다.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, 온라인 교육과 자산관리 컨설팅을 함께 제공해줬습니다. 금융사기 예방 교육부터, 통장관리, 목표 설정 등도 체계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.
마지막으로, 3년 후 약 1,400만 원을 수령했을 때의 감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. 계약직을 전전하며 늘 당장 급한 돈만 생각해왔는데, 처음으로 ‘내 힘으로 만든 목돈’을 가지게 되었다는 성취감이 들었습니다. 그 돈으로 기술 교육을 받고, 이후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.
차상위자산형성지원사업 근로장려금과 차이점
많은 분들이 “차상위자산형성지원이 근로장려금과 뭐가 다른가요?”라고 질문하십니다. 하지만 두 제도는 명확히 다른 성격을 가집니다.
구분 | 차상위자산형성지원 | 근로장려금 |
지원방식 | 매달 저축 + 정부 매칭 지원 | 연 1회 현금 지급 (무조건 지급) |
수령시점 | 3년 후 (적립 완료 후) | 매년 8월 또는 조기 신청 시 5월 |
목적 | 자산 형성과 자립 기반 마련 | 소득 보전 및 근로 유인 강화 |
소득기준 | 대부분 연소득 2,400만 원 이하 | 단독 가구 최대 2,400만 원 이하 등 |
참여조건 | 일정 기간 저축, 근로 지속, 교육 이수 | 신청만 하면 무조건 심사 후 지급 |
중도해지 시 | 정부지원금 반환 | 해당 없음 |
근로장려금은 ‘현금성 복지’, 즉 당장 필요한 생활비를 보조하는 제도입니다. 반면, 자산형성지원은 ‘미래를 위한 복지’, 즉 근로 유지를 통한 자산 축적을 장려하는 제도입니다. 단기 지원이냐, 장기 자립이냐의 차이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.
실제로 두 제도는 서로 대체재가 아니며, 동시에 신청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. 예를 들어, 근로장려금을 수령하면서 자산형성지원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. 단, 소득 조건과 근로 형태가 맞아야 하므로 사전에 상담이 필요합니다.
단기 현금보다 중요한 건 ‘계획된 자립’
정부가 저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는, 단지 생계만을 유지시키려는 것이 아니라,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함입니다.
근로장려금은 당장의 숨통을 틔우는 데 효과적이지만, 차상위자산형성지원사업은 ‘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’가 될 수 있습니다. 꾸준한 근로 의지가 있고, 중장기적으로 자산을 만들고 싶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제도입니다.
3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.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쌓아가는 것은 단순한 통장 잔액이 아니라,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가능성입니다.
혹시 이 글을 읽고 ‘나도 될까?’ 하는 생각이 든다면, 지금 바로 가까운 주민센터, 복지로 홈페이지, 또는 자활센터에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.
당신의 오늘이 더 나은 내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, 제도는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.